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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상금만 800억원설' 클럽 월드컵 노리는 전북·울산, ACL 맞대결 불 붙었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8강 결과에 따라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팀의 향방도 결정될 가능성이 큰데,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만 해도 무려 800억원 안팎의 참가 상금이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 더욱 치열한 현대가 더비가 될 전망이다.울산과 전북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르고, 12일 오후 7시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전장을 옮겨 2차전을 치른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대회 4강 진출팀이 결정된다. ACL 무대에서 현대가 더비가 펼쳐지는 건 지난 2021년 8강 이후 두 시즌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단판승부로 열린 당시 맞대결에선 연장 혈투 끝에 울산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늘 치열했던 현대가 더비 속 이번 맞대결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2025년 열리는 클럽 월드컵 출전팀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럽 월드컵은 2025년부터 참가팀이 32팀으로 늘어나고, 월드컵처럼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으로 확대 개편돼 운영된다. 대회는 2025년 6월 15일부터 약 한 달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아직 FIFA의 공식 발표는 없으나 영국 가디언이나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참가팀들이 5000만 파운드(약 846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다른 외신들의 보도는 5000만 달러(약 667억원)나 5000만 유로(약 724억원) 등 참가 상금 단위가 다 다르고, 아르헨티나가 지난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받은 상금이 4200만 달러(약 560억원)였다는 점에서 실제 참가 상금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도 참가 상금과 관련된 보도를 두고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다만 매년 열리는 대회가 4년 개최로 바뀌고, 참가팀 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대회 규모가 커지는 만큼 상금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이미 개편 전 클럽월드컵 상금은 참가만 해도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로 K리그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상금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대회에 참가해 6위에 올랐던 울산은 100만 달러(약 13억 4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보다는 훨씬 더 많은 상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참가만으로도 두둑한 상금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팀이 바로 '현대가 라이벌' 울산과 전북이다. 이번 8강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2025 클럽 월드컵 티켓은 AFC에 4장이 배분됐다. 이 가운데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챙겼다. 남은 2장의 티켓은 2023~24시즌 ACL 우승팀, 그리고 지난 4년 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AFC 랭킹 1위 팀에 돌아간다.현재 AFC 랭킹 1위는 이미 출전권을 따낸 알힐랄이다. 그 뒤를 전북(79점) 울산(71점)이 잇고 있다. ACL에서 승리하면 3점, 무승부 시 1점, 다음 라운드 진출 시 3점을 획득한다. 이번 8강 맞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고, 전북이 4강에 오르면 클럽월드컵 출전이 확정된다. 만약 두 팀 중 한 팀이 ACL 정상에 오르면 나란히 클럽 월드컵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전반적인 기세는 그래도 울산이 앞서는 분위기다. 최근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개막 후에도 공식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ACL 16강에선 반포레 고후(일본)에 2연승을 거둔 뒤, 지난 개막전에서도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반면 전북은 포항과의 ACL 16강에서 1승 1무, 이후 K리그 개막전에선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새 시즌 공식전 성적은 1승 2무다. 그래도 1차전이 전주성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기선제압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가장 최근 전주성 맞대결 역시 전북이 2-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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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드라마, BBC가 종영 선언…“여름에 레알 간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마침내 종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영국 BBC에서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보도했다. 길게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행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온 모양새다.BBC는 지난 20일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음바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입단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에 더해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70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3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음바페가 상당 부분 양보한 페이컷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알의 팀 내 최고 연봉자는 토니 크로스와 다비드 알라바로 알려져 있는데, 두 선수의 추정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45억원) 선이다.한편 매체는 음바페의 향후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주드 벨링엄을 더 아래에 배치하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음바페가 왼쪽 중앙 등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여름 크로아티아로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와 같은 10번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음바페는 2010년대 후반 축구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다. AS 모나코에서 60경기 27골 16도움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2016~17시즌엔 팀을 UCL 4강까지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에 PSG는 18세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60억원)를 투자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공식전 291경기 244골 93도움을 기록, 5번의 리그1 우승을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5회) 역시 그의 몫이었다.이 시기 음바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16강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고, 8강·4강에선 무난한 활약으로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바로 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PSG는 리그1 우승을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이후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32골 7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라고 전했고,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의 결별이 확실시됐다. 이날 BBC가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8:50
국가대표

‘메시’ 경험한 호주, SON 막아설까…ESPN “두려워하지 않을 것” [아시안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앞에 선 건 호주다. 바로 9년 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을 가로막은 팀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한국은 손흥민을 필두로 한 황금세대를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한편 호주 현지 매체는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최근 2차례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경험한 호주 대표팀이, 손흥민을 막아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ESPN 호주판은 1일(한국시간) “호주 축구대표팀은 한국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을 가득 안고 경기에 임할 것이지만, 그를 두려워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과 25위 호주는 오는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대회 8강전을 치른다.대진이 확정되자, 현지 매체의 시선은 단연 손흥민에게 향했다. 지난 2015 호주 대회 당시,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연장 승부를 이끈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그가, 이제는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봉 역할을 맡았다.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그다.매체 역시 손흥민에 주목했다. 매체는 “33세의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다시 데려가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라고 농담을 전한 에피소드를 덧붙이기도 했다.아놀드 감독은 한국과의 대진을 환영했다. 매체는 “아놀드 감독은 적대적인 사우디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게 돼 안도감을 드러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매체가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은 무엇일까. 비결은 지난 14개월 동안 두 차례나 경험한 아르헨티나와의 공식전이었다. 호주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그리고 6개월 뒤 중국 베이징서 열린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각각 1-2, 0-2로 졌지만, 호주는 메시가 나선 완전체 아르헨티나를 경험했다. 매체는 “메시의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해 거물들을 수비하는 데 능숙해진 호주 대표팀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호주는 대회에서 1실점만 기록하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체력적 우위까지 안고 있는 호주다. 호주는 조별리그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인도네시아를 가볍게 제압한 뒤 닷새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 반면 한국은 2위로 올라 휴식일이 사흘로 짧아졌다.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혈투까지 소화한 터라 고전이 예상된다. 이 부분을 아놀드 감독 역시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우리의 피지컬과 압박, 역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볼 소유 시간을 주지 않게 높은 강도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김우중 기자 2024.02.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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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바뀌는 ‘음바페 드라마’…레알 합의→측근은 “가짜 뉴스” 반박

킬리안 음바페가 다시 한번 이적시장을 지배하는 모양새다. 원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동행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나게 될지, 아니면 PSG와 재계약할지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바로 전날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현지에서 나왔지만, 다음 날 이에 반박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9일 오전 “4번째 확인된 내용이다. 음바페의 측근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합의를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PSG 운영진과 음바페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다. PSG 쪽에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이는 바로 8일 풋 메르카토의 내용에 반대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과의 합의를 마쳤다. 선수는 다가오는 여름 레알 유니폼을 입는다”라고 주장했다. FA 신분이 되는 음바페가 재계약 없이, 즉 0원으로 팀을 떠날 것이란 의미였다.하지만 음바페 측근에서 해당 소식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음바페 측근의 소식을 인용,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선 어떤 합의, 논의가 없었다. 어떤 종류의 영향도 음바페의 논의와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스페인에서도 ‘합의’ 소식에 대해선 부인하는 모양새다. 대신 같은 날 오전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레알의 수뇌부는 음바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수단에 이미 안정적인 라커룸 밸런스를 갗춘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이 음바페에게 건넬 제안은 2022년보다 낮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2022년의 제안은 2년 전 ‘음바페 드라마’가 처음 시작됐을 때 나온 내용이다. 당시 음바페는 PSG와의 계약이 2022년 6월까지였다. 당해 1월부터 연일 이적설이 나왔고, 개인 합의 여부를 두고 연일 보도가 쏟아졌다. 실제로 합의된 건 없었고, 어느덧 시즌이 종료된 5월에는 ‘결국 음바페가 FA로 떠난다’라는 시선이 이어졌다. 마침 PSG는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 봤다. 1차전에 음바페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 원정에서 3골을 내리 허용해 참패했다. 그때 PSG의 상대가 레알이었다. 당시 레알은 리버풀(잉글랜드)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음바페의 최우선 행선지로 꼽힌 것도 레알이다. 특히 5월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음바페의 마킹 유니폼이 PSG 사이트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둥 사실상 결별 분위기가 컸다. 스페인 현지의 방송은 음바페의 레알 행이 곧 이뤄질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재계약을 자축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이 보도되지 않았으나, 막대한 보너스와 연봉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감독 선임·선수 영입에 대한 권리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 사이에선 ‘음단장’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였다. 물론 음바페의 실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재계약 이슈를 잠재운 뒤인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 41골 10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5년 연속 리그1 득점왕에 올랐고, 2년 연속 팀의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다소 기복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음바페의 활약이 더욱 두드려졌다.2022년 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역대급’ 전력을 갖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호주·덴마크·튀니지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음바페는 첫 2경기서 2골 1도움을 몰아쳤는데, 이는 프랑스의 조별리그 득점(6골) 중 절반에 해당했다. 음바페는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는 2골 1도움을 추가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지는 8강 잉글랜드, 4강 모로코전에선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은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하이라이트는 결승전이었다.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특히 연장 후반 메시가 다시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이후 PSG에서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자국의 우승을 막아 선 메시를 향해 PSG 팬들은 야유를 쏟아 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시는 후반기 광고 촬영을 이유로 팀 훈련에서 무단 불참하는 일까지 나왔다. PSG가 UCL에서도 탈락하고,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도 무산된 터라 현지 민심은 더욱 싸늘해 졌다. 메시 결별설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결국 메시는 2022~23시즌을 끝으로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다시 PSG에 남은 건 음바페와 네이마르였는데, 이번에는 네이마르 마저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PSG는 UCL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크리스토퍼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엔리케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시절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룬 명장 출신. 하지만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선 다소 경직된 운영 탓에 큰 성과 없이 물러난 참이었다. 2022 월드컵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PSG는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특히 네이마르의 경우 음바페와의 불화 탓에 팀을 떠났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초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논란이 일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이 현지 매체를 통해 “뛰고 싶다면, 재계약에 서명해야 한다”라고 했을 정도. 이 여파로 음바페는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빠졌고, 개막전에서까지 제외됐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알 힐랄 행이 드러나자, 음바페의 선수단 합류가 이어졌다. 당시 PS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뒤늦게 PSG에 합류한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고, 선수단에 정상적으로 합류한 바 있다.영향력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르 파리지엥은 “시즌 초반부터 음바페와 이강인은 PSG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음바페가 약간 앞서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PSG 경기가 있는 날엔 수많은 이강인의 19번 유니폼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소문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음바페의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뒤에 업은 이강인이 놀라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PSG는 음바페의 팀이다. 크리스마스 당시에도 음바페와 이강인이 PSG를 대표한 기억이 있다. 당시 리그1 사무국, PSG 구단은 공식 채널에 음바페와 이강인을 전방에 내세웠다. 리그1 공식 계정은 물론, 영문 계정에서도 음바페와 이강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외 릴의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 AS 모나코의 미나미노 타쿠미 등이 게시됐다.음바페와 이강인의 호흡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무대는 지난 10월 29일 스타드 브레스트와의 리그1 10라운드였다. 당시 PSG는 4-2-2-2 전형을 내세우면서, 음바페와 이강인을 왼쪽에 배치했다. 당시 슈팅으로 포문을 연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놀라운 패스를 선보였다. 역습에 나선 이강인은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잡은 건 바로 음바페. 음바페는 공을 드리블한 뒤, 타이밍을 뺏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 음바페의 마무리라는 팬들이 상상한 장면이 실현됐다. 음바페는 득점 후 이강인과 함께 포옹을 나누며 자축했다.기세는 이어졌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시작된 건 다름 아닌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UCL에서였다. 그는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44분, 자이르-에머리의 패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었는데, 이는 이강인의 PSG 입성 후 첫 득점이었다. 커리어 첫 UCL 득점이기도 했다.11라운드에서도 음바페와 이강인이 득점 장면을 합작했다. 몽펠리에와의 11라운드 경기에선 이강인이 전반 10분 만에 아치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이강인의 리그1 데뷔골이었다. 득점 과정에서 음바페가 센스 있게 흘려준 장면이 있었고, 이강인은 골망을 흔든 뒤 그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한편 음바페가 가장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응한 건 지난 8일 열린 US 르벨과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승리 뒤엔 “(미래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나는 회장과 합의한 부분이 있다. 모든 당사자가 보호받는다는 의미다. 내 미래는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김우중 기자 2024.01.09 15:03
해외축구

역대급 원더골에 영국 '들썩'…레전드에 적장마저 감탄한 가르나초 '환상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급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다.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터뜨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구단 레전드는 물론 적장마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골이기도 했다.무대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13라운드였다. 이날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오구 달로트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가르나초는 달로트의 크로스가 자신의 뒤쪽으로 높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가르나초의 발등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상단 구석을 향한 가르나초의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 원정 팬들은 열광하고, 에버턴 홈 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골 장면이었다. 맨유를 넘어 EPL 레전드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환상골을 떠올리게 한 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가르나초도 비슷한 원더골을 재현해 냈다.가르나초의 원더골에 영국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가르나초의 센세이셔널한 아크로바틱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가르나초를 향해 달로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가르나초를 선정했다. 가르나초는 이날 1골만 기록한 뒤 후반 27분 교체됐지만, 홀로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을 받았다.영국 로이터 통신도 “이 19살의 선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놀라온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해냈고, 곧바로 맨유 레전드 루니와 비교됐다. 그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비바 가르나초’를 외친 반면 구디슨 파크의 다른 에버턴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도 “가르나초의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이미 맡아놨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의 게리 네빌도 “지금까지 내가 봤던 골 중에 최고다.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바이시클킥을 성공시켰을 땐 나도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도 루니의 골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본 가르나초의 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이시클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를 거다. 오늘의 골은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오버헤드킥이었다. 루니의 골과 비슷하지만, 나에겐 가르나초의 골이 더 낫다”고 극찬했다.심지어 적장인 션 다이치 감독조차 “인생 골이었다”며 가르나초의 원더골을 인정했다. 환상골의 주인공인 가르나초는 “사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혼잣말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웃어 보였다.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가르나초가 그들의 길을 가려면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EPL에서 20골, 25골을 넣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분명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르나초의 환상골은 맨유의 3-0 완승의 발판이 된 결승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맨유는 가르나초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연속골을 더해 에버턴을 완파하고 최근 EPL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은 24(8승 5패)로 어느덧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아스널(승점 30)과 격차도 6점 차다. 반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이 삭감된 에버턴은 승점 4(4승 2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맨유는 가르나초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이날 볼 점유율은 맨유가 49%, 에버턴이 51%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슈팅 수에선 9-24로 맨유가 크게 뒤졌다. 전반엔 2-10, 후반엔 7-14로 각각 밀렸다. 그러나 스코어는 맨유의 3-0 승리였다. 이날 맨유는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지었다.한편 환상골의 주인공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유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2021~22시즌엔 교체로 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19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인 아버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선수로,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선택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0:28
국가대표

한국 FIFA 랭킹 또 오른다…24위→23위 전망, 아시아 2위 이란 '맹추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더 오를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3위 자리를 유지하되 이란과 격차를 줄이며 아시아 2위 탈환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22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한 달 동안 10.3점을 얻어 총점 1550.65점을 기록, 지난달 24위에서 한 계단 오른 23위에 랭크될 예정이다.한국은 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하며 3.12점을, 중국 원정 3-0 승리로 7.18점을 각각 획득했다. 무대가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라 가중치가 더해져 점수 상승폭이 평소보다 더 커졌다.이로써 한국은 스웨덴을 밀어내고 2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한국의 FIFA 랭킹은 28위까지 떨어졌지만 9월 26위, 10월 24위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11월에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앞서 한국은 9월 평가전 당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둔 데 이어 지난달 튀니지·베트남 2연전, 이달 싱가포르·중국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꾸준히 FIFA 랭킹 점수를 쌓았다. 최근 A매치 5연승이다.아시아에선 3위 자리를 유지하지만 아시아 2위 이란과 격차는 두 계단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달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홍콩을 4-0으로 대파했지만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선 비겼다. 순위는 지난달에 이어 2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아시아 1위는 일본으로 지난달 18위에서 1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더 오를 전망이다. 일본은 이달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미얀마와 시리아를 모두 5-0으로 대파하고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10위권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아시아에선 일본과 이란, 한국에 이어 호주(25위) 사우디아라비아(55위) 카타르(58위) 이라크(63위) 아랍에미리트(64위) 순이다. 한국과 월드컵 예선 같은 조에 속한 중국은 79위, 태국은 113위, 싱가포르는 156위에 각각 오를 것으로 보인다.FIFA 랭킹 전체 1, 2위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지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지난달보다 한 계단씩 올라 3, 4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반면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늪에 빠진 브라질은 3위에서 두 계단 더 떨어진 5위로 순위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FIFA 랭킹은 이달 30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7:33
해외축구

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국가대표

"은퇴할 때까진 머무르지 마라" 김은중 감독이 전하는 '도전'의 가치 [창간 54 인터뷰②]

축구 철학과 성품, 그리고 소통 능력까지. 지난 2021년 12월 김판곤 당시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김은중 감독의 U-20 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을 설명하며 언급한 키워드들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빠른 공격 전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하는 적극적인 수비 전술은 KFA가 추구하는 능동적인 축구 철학과 부합한다. 바르고 합리적인 성품, 참신한 이미지, 젊은 선수들과의 원만한 소통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김은중 감독은 지난해 1월부터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4살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들을 이끌고 1년 6개월 간 동행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김판곤 위원장이 언급한 키워드들은 김은중호의 성공과 맞닿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의 축구 철학은 대표팀의 ‘4강 신화’로 이어졌고, 스승보단 ‘축구 선배’로 다가간 진심은 어린 선수들과 원팀을 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은중 감독은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성적과 성장,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하겠다고 했는데, 대회가 끝나고 나니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진심으로, 축구 선배로 다가갔던 김은중 감독김은중 감독은 1979년생, U-20 대표팀 선수들은 2003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었다. 띠동갑에 띠동갑, 무려 24살 이상 차. 더구나 요즘 선수들은 이른바 MZ 세대들이라 소통에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김은중 감독이 택한 건 ‘진심’이었다. 무조건적인 지시보다 선수들이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고, 선수들 위에 군림하는 감독보다는 축구 선배로서 다가갔다.김은중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뭔가를 시키면 배경을 궁금해한다. 이 훈련은 왜 하고, 저 훈련은 왜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우리 때는 뭔가 지시를 하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그냥 했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 반문을 한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이 훈련은 왜 하는 거고 무슨 목적이 있는지, 이 전술은 왜 쓰는 거고 어떤 목적이 있는지를 이해시켜 줬다”고 했다.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이해가 밑바탕에 깔리니 효과는 컸다. 김 감독은 “이해를 시켜줘야 선수들이 따라온다. 감독으로서 할 게 너무 많아진 거다. 처음에는 물론 더디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목적이 뚜렷한 걸 선수들도 아니까, 나중에는 확실하게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은중 감독에겐 큰 자녀와 2~3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 자식뻘 선수들이기도 했다. 더욱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은중 감독은 “저희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이니까, 어떻게 보면 선수들도 자식 같았다. 저뿐만 아니고 우리 코칭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가르칠 때도 더 진심으로, 자식을 대하듯이 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했던 걸 선수들도 잘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비단 U-20 월드컵 성적만을 위한 건 아니었다.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축구 선배로서 방향성도 제시해 줬다. 팀 미팅 시간, 황희찬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울버햄프턴에서의 일과가 담긴 영상을 틀어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팀적으로 전술, 전략 이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목표나 가야 하는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시기라고 봤어요. 그래서 (황)희찬이의 예능 영상도 미팅 때 틀어줬죠. 하루일과가 보면 모든 게 맞춰져 있잖아요. 세계적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조차도 하루에 모든 걸 맞춰서 하는데, 과연 여러분들이 저 선수만큼 훈련에 시간을 투자하느냐는 걸 보여줬죠. 어린 선수들 같은 경우는 저 선수들보다 사실 몇 배를 더 해야 하잖아요. 선수들이 사회초년생이니까, 축구 선배로서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강 성적만큼 값졌던 김은중호 유산김은중호의 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가 더욱 값졌던 건, 값진 결실들이 곧바로 나타났다는 점에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스타들이 탄생한 걸 넘어 해외 진출이나 K리그 주전 도약 등의 발판이 됐다. 실제 배준호는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 김지수는 브렌트퍼드로 각각 이적했고 황인택도 포르투갈 이스토릴 프라이아 부름을 받았다. ‘브론즈볼’ 이승원 등은 곧바로 강원FC 주전으로 도약했고, 김준홍(김천 상무)은 최근 A대표팀까지 부름을 받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꾸준하게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눈부신 반등이다.김은중 감독은 “처음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성적과 성장,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하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아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그에게 4강 신화라는 팀 성적보다 더 값진 건, 자신과 함께했던 아이들이 저마다 더 큰 무대로 향하는 등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배)준호가 스토크 시티 데뷔전을 할 땐, 새벽에 라이브로 다 챙겨봤어요. 대전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선수가 TV에서 영국에서 뛰는 걸 보니까 새롭더군요. 또 너무 잘하고 있으니 이제는 팬의 입장처럼 더 관심 있게 보게 되더라고요. K리그 경기를 할 때도 스타팅 멤버가 나오면 사실 우리 애들의 이름부터 먼저 찾아봅니다. 누가 선발에 들었는지 등을 체크하고 아이들이 뛰면 그 경기 위주로 모니터링하죠. 아이들이 그래도 잘하고 있나 이렇게도 보고. 저번엔 (이)영준이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했던 적도 있어요(웃음).” 김은중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팀에 돌아와서 기회가 왔을 때, 선수들 본인이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그런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A대표팀까지 선발되는 등 성장하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되게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물론 모든 선수가 U-20 월드컵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는 건 아니다. 월드컵 4강 멤버 중에서도 아직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김 감독은 “가능성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선택을 못 받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다만 이 선수들 또한 포기하지 말고 더 노력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분명히 기회는 오는 거다. 그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비단 선수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은 아니다. U-20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김은중 감독과 선수들의 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지난 1년 6개월의 여정이 김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컸다는 뜻이었다. 특히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그랬듯 대회가 끝난 뒤에도 축구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 이따금씩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응원을 더해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제가 궁금한 부분이 있다거나, 약간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한테는 한 번씩 메시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소속팀에 가서 자리를 못 잡게 되면 흔들리기도 하거든요. 그때마다 별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메시지라도 보내주면, 아이들도 다시 한번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축구 선배로서 우리 아이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죠.” “편안한 상태라면,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김은중 감독이 부임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메시지 중 하나는 도전과 욕심이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였다. 앞서 미팅 때 황희찬의 영상을 보여줬던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지금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처럼 선수들 역시도 그 길을 따르기를 바랐다.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결국 마음가짐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비슷한 나이대 일본 선수들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프로에 온 걸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하루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인식이 무척 강하다. 본인 스스로 동기부여를 자꾸 하는 거다. 어떻게 해야 더 완벽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팀과 감독이 원하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축구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욕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반면 한국 선수들은 이러한 마음가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세계적인 무대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지만, 그 무대를 동경하는 것 이상의 노력까진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피나는 노력을 했던 것만큼 한국 선수들도 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하루 일과 중 훈련에 더 많은 투자를 했으면 좋겠고, 지금보다 축구에 더 열정과 욕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선배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 요즘엔 그런 게 약간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얘기들을 항상 많이 했었다”며 “생존하기 위해, 더 잘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몇 배는 더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것보다 더 안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멋있다’, ‘잘한다’ 이것만 느끼는 게 아니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지도자들이 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무대,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을 이어가기를 바랐다. 그래야 새로운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기고, 그만큼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할 때까지는 머무르지 마라”.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했던 메시지였다. 비단 U-20 월드컵 제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후배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선수들에게 얘기했던 것 중 하나는 ‘편안한 상태라면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항상 노력하면서 오르막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계속 노력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편안해지면 계속 편안함을 찾는데, 결국 내리막을 걷고 있으니 편한 겁니다. 가던 길은 대충 가도 되지만, 새로운 길을 가게 되면 계속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선수들도 계속 도전을 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동기부여를 만들고 목표도 삼아야 합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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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 종결한 호날두 “친구보다 동료, 서로를 존중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라이벌 의식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예선 J조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홈 훈련에 앞서 현지 취재진과 마주한 호날두의 발언을 전했다. 2024 유로를 앞둔 호날두는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있다. 우리가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사실상 끝이다. 어려운 상대, 원정 경기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J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첫 4경기서 4승을 거뒀다. 2위 슬로바키아(3승1무 승점10)를 꺾으면 격차를 더 벌림과 동시에 본선 진출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호날두는 4경기서 5골을 넣으며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에이스다. 한편 호날두는 38세의 나이에 지닌 동기부여와,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내가 달성한 숫자가 자랑스럽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내가 뛰는 기준은 항상 높으며, 크다. 구단과 국가대표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메시에 대해선 “(그에 대해) 미움은 없다. 라이벌 의식은 사라졌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시를 미워할 필요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둘 다 아주 훌륭하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시는 메시의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간다. 내가 보기에 메시는 잘해오고 있다. 우리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15년 동안 함께 무대를 공유했고, 친구보다 프로 동료가 됐으며 서로를 존중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호날두는 “비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운을 뗀 뒤 “비판받지 않고, 문제와 논란이 없는 리그가 어디 있겠는가? 모두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건 정상이다. 한 나라와 축구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특권이다. 내가 선구자가 됐고, 그 점이 자랑스럽다.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 외에도 호날두는 주앙 펠릭스의 소집·통산 900호 골 여부·다음 월드컵 도전 등에 대해서도 다루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 도전에 대해선 “최근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 장기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순간을 즐기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유로 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아꼈다.지난 2010년대 시작된 ‘메호대전’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 메시가 먼저 골을 넣으면, 호날두 역시 골망을 흔드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9년부터 스페인에서 펼쳐진 라이벌의 대결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당시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해 호날두(3회)를 눌렀다. 반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추가해 메시(2회)에 앞섰다. 누가 확연히 앞선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지난 2022년의 승자는 메시였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다. 7경기 7골 3도움으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도 품으며 축구 선수로 세울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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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떠나도 이어지는 메시·호날두의 득점 쇼

30대 후반에 접어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새로운 무대에서도 매 경기 골을 터뜨리고 있다.호날두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3~24 사우디 프로 리그 5라운드 알 샤밥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를 상대로 2개의 페널티킥(PK)에 성공했다. 리그 개막 후 호날두의 기록은 3경기 5골 2도움.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개막 직전 열린 아랍 클럽 챔피언스 컵에선 6경기 6골로 팀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호날두의 라이벌 메시는 그보다 더 뛰어나다. 메시는 7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휴식기 중 진행되는 리그스컵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그는 데뷔전 교체 투입돼 결승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10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는 메시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 27일 재개된 MLS 뉴욕 레드 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44분엔 데뷔 골까지 터뜨렸다. 인터 마이애미 합류 후 공식전 9경기 11골. 여전히 ‘축구의 신’ 다운 경기력을 뽐낸다. 지난 2010년대 메시와 호날두가 보여준 득점 행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 메시가 먼저 골을 넣으면, 호날두 역시 골망을 흔드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9년부터 스페인에서 펼쳐진 라이벌의 대결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당시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해 호날두(3회)를 눌렀다. 반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추가해 메시(2회)에 앞섰다. 누가 확연히 앞선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의 승자는 메시였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다. 7경기 7골 3도움으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도 품으며 축구 선수로 세울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올여름 승자는 누가 될지가 관전 요소다. 호날두의 멀티 골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메시가 재차 응답할 수 있을까.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31일 오전 리그 7위 내슈빌과 홈 경기를 치른다. 메시가 리그 2경기 연속 골과 팀의 공식전 9경기 무패(6승 3무)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우중 기자 2023.08.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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